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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미학

김희경박사 2024. 11. 13. 17:25

“인생은 될 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 생각대로 되는 것이다. 자신이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된다.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산다.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면 살아가는 대로 생각한다”미국의 레이크 우드 교회의 목사인 조엘 오스틴(Joel Osteen.1963~)의 책 “긍정의 힘”에 있는 말이다.  부부가 함께하는 모임이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여행도 많이 다녀왔지만 한 번도 불평이나 불만을 들어 본 일이 없다. 모임을 주선하는 리더가 여행을 준비하면서 잠자리, 먹거리, 볼거리, 탈거리를 정하면 대체로 따르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모이면 그저 즐겁다. 사전에 충분한 의사소통이 중요한 것 같다. 리더는 한 사람이라도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한다. 어떤 모임이나 사안에 대해 옳고 그름 때문에 논쟁하고 다투기 시작하면 금방 흩어지게 된다. 마음 먹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어떤 상황이나 현상에는 양면성이 있다. 어떤 생각이나 사실을 그러하거나 옳다고 인정하면 마음이 자유롭고 긍정적이다.

   한국의 개신교에서 한 동안 대형교회의 세습문제로 떠들썩 했다. 어쩌면 담임목사라는 직분에 대한 인식의 차이 때문에 생겨난 문제라고 본다. 교회의 목사는 일반사회의 정치나 경제권력을 기반으로 하는 이익집단의 리더와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목사라는 단어는 목회라고 하는 파스터(Paster)와 교회를 경영하는 미니스터(Minister)의 기능을 복합적으로 갖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종(Servant)이라는 의미가 더 강하다. 종은 노예이며 그의 주인에게 종속되어 있다. 본래 세습은 주인이 대를 이어 그 부와 권력을 자녀에게 이양하는 것이다. 그러나 종은 대를 이어 그대로 종이다. 종에게 세습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목사를 권력자로 보는 사람들은 대를 이은 세습이 부당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목사는 교회를 섬기는 하나님의 종이라고 인식한다면 세습이라는 말은 적당하지 않다. 오히려 대를 물려 교회를 섬기는 일은 종의 당연한 모습이고. 긍정적일 수 있다. 교회의 직분을 종교적 권력의 수단으로 삼게 되고, 주변의 인식이 그렇게 비쳐지면 목사의 대물림은 충분히 오해받을 수 있다. 반면에 목사가 청렴과 겸손함으로 교회와 지역을 섬기는 서번트의 모습을 보인다면 이런 논란은 있을 수 없다. 신분에 대한 자기 정체성을 잃어버린 사회는 부정적 시각들이 오히려 정의로 둔갑할 수 있다.

   긍정은 포지티브(Positive), 좋음(Good), 낙관적(Optimistic), 밝은(Bright), 적극(Positively)이라는 다양한 의미와 특성을 갖는다. 프레드 루탄스(Luthans)는 기업이나 조직의 구성원이 지니고 있는 긍정의 힘을 긍정심리자본(Positive Psychological Capital)이라고 했다. 긍정심리를 함께 연구 했던 임상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Martin Seligman)는 희망, 탄력성, 낙관주의, 자기효능감을 결합하여 긍정심리자본의 개념을 정의했다. 자기효능감(Self efficacy)은 자신감(Confidence)이다. 이는 주어진 상황에서 특정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데 필요한 동기부여, 인지자원, 행동과정을 통합하고 연결하는 능력에 대한 개인의 확실한 신념이다. 희망(Hope)는 어떤 일을 이룰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바라는 마음이다. 희망은 목표 지향적 에너지인 의지와 목표경로의 상호작용에 기인한 긍정적 동기부여를 의미한다. 낙관주의(Optimism)는 미래에 대한 긍정적 신념과 태도, 사고방식을 의미한다. 복원력(Resilierence)또는 회복력은 역경 가운데 극적으로 회복하는 역량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복원력을“자신의 역량을 재창조(Reinvent)하여 재도약(Rebound)을 이루어 내는 능력”이라고 정의했다. 조직이나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이런 긍정심리를 가질 때 조직동일시와 더불어 성과를 낼 수 있다.

  4차혁명시대를 이끄는 필요한 역량으로 비판적 사고가 제시되고 있다. 비판적 사고는 비난과 비평의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다. 비판적 사고는 어떤 사태에 처했을 때, 그것에 대하여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고 평가하는 능동적 사고이다. 비판적 사고는 긍정심리를 바탕으로 한다. 할 수 없다, 안된다, 불가능을 전제로 하면 어떤 문제에 대해 아무런 답도 얻을 수 없다. 하지만 긍정의 눈으로 보면 답이 보인다. 전제는 목적과 목표, 본질의 개념을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 캐나다의 개신교 신학자 더글라스 존 홀(Douglas John Hall. 1928~)은 그리스도교를 다시 묻다라는 책에서 부정 신학의 눈으로 바라본 그리스도교를 썼다. 부정 신학은 신학을 부정하는 게 아니다. 그리스도교와 관련된 오해를 규명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그리스도 신앙에 대한 신학을 복원하는 일과 관련이 있다. 비판적 사고를 통해 그리스도교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신앙의 본질을 찾는 과정이다. 신앙이라고 불리어진 종교 활동과 관습에 대한 철저한 부정으로 하나님을 만나도록 한다. 종교는 사람을 죽이지만 신앙은 사람을 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