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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미학

“공감은 다른 사람의 울림을 당신 자신에게서 찾는 것이다” 미국의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의 말이다. 그녀는 공감을 자기와 다른 사람의 경험을 연결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공감이 곧 나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는 길임을 시사한다. 울림은 인간 본성이다. 공감이 인간의 본성인 기본적인 반응 기제라는 주장은 거울 뉴런 시스템 (Mirror Neuron System, MNS)이 뒷받침 한다. 1990년대에 이를 연구한 이탈리아 파르마대학의 자코모 리촐라티(Giacomo Rizzolatti)교수와 그의 연구팀은 원숭이의 전운동 피질에서 거울 뉴런을 발견했다. 이 뉴런들은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할 때뿐만 아니라, 타인이 그 행동을 하는 것을 관찰할 때도 활성화된다. 이 시스템은 타인의 의도, 감정, 행..

카테고리 없음 2025.10.30

달의 미학

“한가위 한날은 천하의 좋은 날이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노래는 조선 헌종 때 실학자 정학유(정학유)가 지은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의 팔월령에 담긴 내용이다.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고 떡 적당하게 한가위만 같아라에서 우리는 과분하지 않은 풍요의 소박한 욕심을 부리라는 의미를 발견한다. 한가위란 말은 추석의 순우리말로 크다는 뜻의 ‘한’과 ‘가운데’라는 뜻의 ‘가위’라는 말의 합성어로 팔월의 가운데 있는 큰 날 곧 보름날을 의미한다. 이 날은 예로부터 우리 민족의 큰명절이었다. 신라유리왕 때에 칠월 보름부터 왕녀를 대표하여 성안의 여자들이 두패로 갈라져 삼삼기를 해서 성적에 따라 술과 밥을을 장만하여 가무와 유희를 했다는 기록이 삼국사기에 전하고 있다. 농가월령가는 농민들의 한 해 ..

카테고리 없음 2025.10.30

자리의 미학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와 같아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라.”성경 시편의 첫 구절이다. 이는 사람이 “무엇을 따르고, 어디에 서고, 어디에 앉느냐”에 따라 자리는 단순히 소유하는 공간이 아니라 삶의 방향이며, 존재의 뿌리임을 일깨워 준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가 있다. 직장에서의 자리, 가정에서의 자리, 교회 등 사회적 자리가 있다. 이 자리는 자신의 존재를 나타내는 정체성이고, 책임과 역할에 따라 권한도 주어진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자리를 부여받고 살아간다. 삶의 여정은 자리를 옮기다가 마지막엔 또 다른 자리에 눕는다. 결국 인생은 자리 이동의 역사이다. 자리는‘어디에, 어떻게 앉..

카테고리 없음 2025.10.30

깜냥의 미학

‘하면 된다, 할 수 있다, 해보자’ 이 말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우리를 일으켜 세우는 마음의 연료라고 한다.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게 없다고 한다. 역설적이지만 정작 우리는 ‘할 수 있는 것’ 보다 ‘해서는 안 될 것’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대통령부부가 출연했던 JTBC의 “냉장고를 부탁해”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으로 출연하는 웹툰작가이면서 셰프인 김풍의 이야기다. 그는 한 때 캐릭터 회사의 CEO를 했었는데 당시 회사를 경영하면서 깨달은 것은 자신은 “플레이어로선 괜찮고, 참모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 대표 깜냥은 아닌 것 같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자신의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깜냥이 부재함을 아는 지혜가 있었다. 깜냥이란 국어 사전에는“어떤 일을 가늠해 보아 해낼만한 능력..

카테고리 없음 2025.10.30

순리의 미학

희끗한 머리가 나이들어 보인다고 까만머리로 염색을 한 때가 있었다. 그러다 언제인가 나이에 순응하기로 마음먹고 염색을 하지 않았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그에 맞는 이치가 있고 당연한 현상이 있다. 이를 거스르기 보다는 따르는 것이 아름답고 또 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조선의 문신이자 실학자인 도산 정약용(丁若鏞, 1762~1836 )선생의 목민심서(牧民心書)에는 이런 글이 있다. “나이가 들면, 눈이 침침한 것은 필요없는 작은 것은 보지 말고 필요한 큰 것만 보라는 것이며, 귀가 잘 안 들리는 것은 필요없는 작은 말은 듣지 말고 필요한 큰 말만 들으라는 것이고, 이가 시린 것은 연한 음식만 먹고 소화불량없게 하려 함이고,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운 것은 매사에 조심하고 멀리 가지 말라는 것이며. 머리가..

카테고리 없음 2025.10.30

협상의 미학

협상은 “가치를 만드는 예술”이다. 이는 현대 협상학에서도 강조되는 핵심이다. 협상은 단순히 이익을 나누는 게임(distributive bargaining)이 아니라, 서로의 필요와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옵션을 창출하고 가치를 확대하는 과정(integrative negotiation)이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협상의 토대는 신중, 신의, 신실이다. 협상의 결과는 되돌릴 수 없기에 우선 신중(愼重, Prudence)하게 제안하고 결정해야 한다. 상황에 취한 감정적 충동이 아니라 철저한 정보 분석, 상황 판단, 장기적 결과까지 고려한 결정이 필요하다. 서두르거나 피상적인 접근은 단기적으로는 이익을 얻는 듯 보여도 장기적으로는 신뢰를 잃게 된다. 둘째로 협상은 신뢰와 의를 기반한 신의(信義, Good Fait..

카테고리 없음 2025.09.26

느림의 미학

중국 칭하이성 젠자현에서 황하의 상류를 가로지르는 총길이 1,596m의 높이 130m로 세계최대의 복선 철교가 공사중 붕괴되어 12명이 숨지고 4명의 작업자가 실종되는 참사가 있었다. 지난달 완공 예정이었지만 늦어지자 공정을 서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맹자(孟子)는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는데 있어 급하게 서두르거나 억지로 추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묘조장(揠苗助長)의 비유로 말했다. 이는 싹을 뽑아 자라는 것을 돕는다는 의미이다.“어떤 사람이 모를 심은 후에 매일 얼마나 자랐는지 지켜보다가 모가 좀 더 빨리 자랐으면 좋겠다는 조급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어느날 저녁 벼의 순을 조금씩 위로 당겨 놓고는 많이 자랐다고 아주 좋아했다. 다음날 아침에 기분 좋게 논에 갔는데 모들이 모두 죽어 있었다”성급함..

카테고리 없음 2025.09.01

적절함의 미학

경기가 좋아지고, 경제 성장이 지속되면서도 물가는 크게 오르지 않는 가장 이상적인 경제상황을 골디락스 경제(Goldilocks Economy)라고 한다. 골디락스 가격(Goldilocks Pricing)이라는 마케팅 기법도 있는 데 상품을 진열하거나 레스토랑 등에서 메뉴판에 비싼 가격, 중간가격 싼 가격별로 제시하여 소비자가 중간가격의 상품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또한 지구의 환경조건과 같이 생명체의 거주가 가능한 영역(Circumstellar habitable zone)을 골디락스 존이라고 한다. 우주과학자들을 이런 별을 찾으려고 애쓰고 있다. 골디락스는 서양에서 전해 온 ‘곰 세 마리’라는 이야기를 1837년에 영국의 시인 로버트 사우디(Robert Southey, 1774~1843)가 글로..

카테고리 없음 2025.08.27

설렘의 미학

말복이 지나 휴가를 낸 작은 딸이 부모를 위해 준비한 일정에 따라 하루를 함께 보냈다. 마냥 서툴것이라고 생각했던 딸의 운전 솜씨가 예상밖이었다. 용인 고기리에 있는 이름난 막국수집에서 번호표를 뽑고 한 시간을 기다렸다. 가까이 있는 아름다운 카페 벽에 그려진 그림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지루하지 않았다. 기다림이 준 들기름 막국수와 수육은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식사를 한 후에 40분을 달려서 역시 유명한 용인의 디저트 카페 어로프슬라이스피스에 갔다. 평일이라 붐비지는 않았다. 디저트 빵과 음료를 먹고 마시면서 손녀의 수능시험을 마친 후 함께 갈 여행에 대해 의논도 하고, 제각기 가져온 책도 읽었다. 오후 네시쯤 퇴근시간을 피해서 이번에는 수원의 못골시장을 들렀다. 시장 파하는 시간이라 겨우 오리구..

카테고리 없음 2025.08.21

올곧음의 미학

1992년 6월 25일에 백두산을 올랐었다. 중국과 수교하기 전이었다. 당시 백두산까지 가는 길은 황토 먼지가 날리는 산판길이었다. 습기로 눅눅한 호텔의 침대가 불편하기 보다는 백두산을 볼 수 있다는 감격에 잠을 설쳤다. 산을 오르기 위한 짚차를 타는 곳까지는 버스로 이동했다. 놀라게 한 것은 올곧게 자란 백송이 울창한 숲이었다. 세월의 거친 풍파를 겪으면서 허리가 꺽이고 비틀어진 바위틈의 소나무의 모습만 보다가 하늘 높이 매끈한 자태로 높이 치솓은 백송을 보면서 소나무의 이미지를 바꾸어야 했다. 소나무는 대나무, 매화와 더불어 세한삼우(歲寒三友)로 유교의 이상적인 인간상인 군자(君子)의 품성과 덕이다. 올곧음의 표상이다. 대나무는 바른 생각을 가지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의 바르고 곧은 성품의 표상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5.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