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0 2

혀의 미학

“먹이를 찾는 갈매기의 목쉰 소리, 미각의 흔들림인가? 태풍담은 거대한 파도의 요동, 삶의 표호인가? 목이 쉬도록 출렁이는 혀는 멀미나는 세상을 닮았다. 파도가 있어 바다가 살아있듯 사랑을 속사이는 혀가 있어 육신과 영혼은 살아있다. 천사와 악마가 위아래로 앉아있는 천국과 지옥의 공간, 빛과 어둠이 삶속으로 들어와 낮과 밤을 연출하는 곳, 생사여탈권을 쥐고 세상의 바다에서 파도는 자아의 배를 쉼없이 흔들어 대고 있다” 김영근의 시 ‘혀의 미학’이다. 그는 파도를 바다의 혀로 묘사한다. 잠언에는“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혀의 열매를 먹으리라”라고 했다. 세치(三寸)의 혀가 온 몸을 다스린다는 말도 있다. 중국 한나라 시대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삼촌지설(三寸之舌)에서 ..

카테고리 없음 2025.07.10

무늬의 미학

한반도에서 발견된 유물로 기원전 8500년 신석기 시대의 빗살무늬 토기가 있다. 빗살무늬 토기는 단순한 유물이 아니라 선사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과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이 토기들의 특징은 점(點)과 선(線), 원(圓)의 기하학 무늬를 나타낸다. 이는 자연과의 관계, 농경, 신앙 등과 관련된 가장 완벽한 세계관의 표현이다. 빗 모양의 무늬(櫛文)는 주술적인 의미도 있지만 그 시대의 사회문명과 문화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무늬는 무늬는 사물의 표면에 어룽져 나타나 있는 형상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어룽지다는 여러 가지 빛깔로 고르고 촘촘하게 생기다라는 의미이다. 무늬는 문양(紋樣)의 동일어로 문(紋)에서 비롯되었다. 예로부터 무늬는 개인이나 공동체의 자기 정체성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카테고리 없음 2025.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