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를 찾는 갈매기의 목쉰 소리, 미각의 흔들림인가? 태풍담은 거대한 파도의 요동, 삶의 표호인가? 목이 쉬도록 출렁이는 혀는 멀미나는 세상을 닮았다. 파도가 있어 바다가 살아있듯 사랑을 속사이는 혀가 있어 육신과 영혼은 살아있다. 천사와 악마가 위아래로 앉아있는 천국과 지옥의 공간, 빛과 어둠이 삶속으로 들어와 낮과 밤을 연출하는 곳, 생사여탈권을 쥐고 세상의 바다에서 파도는 자아의 배를 쉼없이 흔들어 대고 있다” 김영근의 시 ‘혀의 미학’이다. 그는 파도를 바다의 혀로 묘사한다. 잠언에는“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혀의 열매를 먹으리라”라고 했다. 세치(三寸)의 혀가 온 몸을 다스린다는 말도 있다. 중국 한나라 시대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삼촌지설(三寸之舌)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