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 8

기본의 미학

베이직(Basic)은 가장 ‘기초적인’,‘필수적인’,‘근본적인’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기본은 어떤 존재, 사물, 품격의 토대가 되거나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그럼에도 기본은 단순함이다.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표현을 기본이라고 한다. 기본은 상식이다.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간단함이다. 그래서 기본이란 단어는 상황에 따라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쓰인다. 최근 미국의 젊은 세대들에서 Basic은 ‘진부한’‘특별함이 없는’‘매력 없는’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빛의 색은 다양한다. 빛의 기본색은 빨강(Red), 초록(Green), 파랑(Blue)이다. 이 삼원색의 합성으로 다양한 빛의 색 표현할 수 있다. 세 가지 빛의 색을 모두 합성하면 흰색이 된다. ..

카테고리 없음 2025.06.25

모순의 미학

“인생은 그냥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를 걸고라도 탐구하면서 살아야 하는 무엇이다. 그것이 인생이다”양귀자(梁貴子,1955~)의 소설 ‘모순’에 나오는 말이다. 이 소설은 겉으로 보이는 행복과 실제 느끼는 행복의 차이, 선택의 순간에서 마주하는 인생의 아이러니를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이다. 우리 삶에 존재하는 크고 작은 모순들은 오히려 위로와 통찰을 전해주기도 한다. 항생제인 페니실린의 발견은 탐구의 결과가 아니라 우연히 가져다 준 발견이다. 19~20세기 영국의 미생물학자, 세균학자 알렉산더 플레밍(Alexander Fleming 1881~1955)이 일하던 실험실의 아래층에서는 곰팡이를 연구하던 라투스가 실험을 하고 있었다. 1928년 여름 플레밍은 포도상균을 기르던 페트리 접시를 배양기 밖에..

카테고리 없음 2025.06.23

포용의 미학

대선이 끝났다. 어떤 이는 환호하고 어떤 이는 분노한다. 선거는 끝났지만 시간의 흐름은 여전하다. 이긴 자는 단지 승자가 아니라 이제 모두의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정치적 프레임을 거두어내고 정적을 품을 줄 아는 리더십, 포용의 미학이다. 정적을 포용한다는 의미는 반대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고, 화합으로 공존을 설계하는 일이다. 이번 대선에서 당선된 대통령이 얻은 표(16,399,145. 48.94%)는 보수후보들의 표(16,748,561. 49.97%)보다 적다. 50:50이다. 지지하지 않는 절반도 국민이다. 공약으로 내건 정책을 마구 밀어붙일 형편이 못된다. 절반이 넘는 반대가 있기 때문이다. 선거에서 대립했던 이들을 내치고 적대의 정치로 돌아간다면 또 다른 ..

카테고리 없음 2025.06.23

초심의 미학

‘처음처럼’이란 소주가 있다. 이는 성공회대학교 신영복(申榮福, 1941~1916)교수의 손글씨 문구이다. 그가 개인 서예전에 출품했던 작품이‘처음처럼’이다. 이는 단지 감성적인 문구가 아니라 그의 삶의 태도와 철학적 사유를 집약한 핵심이다. 처음이란 가장 순수하고 진실하며 겸허한 상태를 의미한다. 모든 사람이 그의 유물론적이고 인본주의적 사상에 공감하지 않지만 어떤 경험이나 권력, 명예에 물들지 않고 처음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고 사는 태도에는 누구나 공감한다. 처음은 언제나 특별하다. 우리는 처음으로 사람을 만나거나 일을 시작할 때의 긴장과 설레임이 공존한다, 처음 글을 쓸 때는 떨림도 있다, 처음 신앙을 갖고 신을 만났을 때의 순결한 경외감도 있다. 처음의 마음은 순수하고 겸허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

카테고리 없음 2025.06.23

중용의 미학

“요임금께서 말씀하셨다. ‘오, 그대 순이여! 하늘이 정한 재위의 순서가 그대 자신에게 이르렀으니, 진실로 중정(中正)의 원칙을 받들어 행하도록 하라. 만약 천하 만백성이 곤궁해지면, 하늘이 준 제왕의 복록도 영원히 끝나리라’ 훗날 순임금도 이같은 말로 우임금을 훈계하셨다." 공자의 논어 20편 요왈(堯曰)에 나오는 글이다. 중국 고대 성군 요임금이 순임금에게 왕위를 물려주면서 윤집기중(允執其中)을 말했다. 그 의미는 왕위에 올라 정사에 임할 때 마음이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말고 오로지 그 중심을 잡아 모든 일을 처리하라는 뜻이다. 순임금도 우임금에게 왕위를 물려주면서 윤집궐중(允執厥中)이라고 했는데 같은 말이다. 인심(人心)보다는 도심(道心)의 차원에서 그 중(中)을 잡아야 함을 훈계했다. 고대 ..

카테고리 없음 2025.06.05

청렴의 미학

“수지청어즉무어 인지찰즉무도(水至淸則無魚, 人至察則無徒)” 물이 지나치게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지나치게 살피면 따르는 무리가 없다는 의미이다. 공자가어(孔子家語)에 있는 말이다. 정말 물이 맑으면 물고기가 살지 못할까? 청렴의 역설이다. 과학적으로 틀린 말이다. 1~3급의 청정수에는 물고기가 살지만 더럽고 오염된 4급수에서는 물고기가 살지 못한다. 청렴(淸廉)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맑고 깨끗하며 재물 따위를 탐하는 마음이 없는 품격이다. 청렴은 단순한 도덕적 가치를 넘어선 미학이다. 청렴은 마치 한 점 티 없는 유리창과 같아서 존재가 드러나지 않는다. 그 투명함이 존재의 품격을 결정한다. 청렴은 지도자의 가장 우선하는 삶의 모습이다. 청렴은 내적 순수함과 정직함, 성실함, 의로움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5.06.05

안목의 미학

“거짓은 날아가고 진실은 절뚝이며 뒤따라 간다. 거짓이 지구 반 바퀴를 도는 사이 진실은 아직 신발을 신고 있다”영국 케임브릿지 대학의 더밴 더 린덴(Sander van der Riden)교수가 쓴‘거짓의 프레임: 우리는 왜 가짜에 더 끌리는가?’에 보면 미국 MIT 미디어 연구팀은 진실과 거짓의 전파속도를 조사했는데 평균 1500명에게 도달하기까지 진실이 거짓보다 6배정도 오래 걸리다고 한다. 거짓이 진실보다 빠르고 강한 이유는 단순하면서 쉽게 이해되는 매력 때문이다. 진실은 복잡하고, 때로는 불편하고 증명해 내기가 쉽지 않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대중의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언어를 잘 알고 있다. 그들은 두려움, 분노, 희망같은 감정을 전략적으로 이용한다. 반면에 진실은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고,..

카테고리 없음 2025.06.05

모순의 미학

“인생은 그냥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를 걸고라도 탐구하면서 살아야 하는 무엇이다. 그것이 인생이다”양귀자(梁貴子,1955~)의 소설 ‘모순’에 나오는 말이다. 이 소설은 겉으로 보이는 행복과 실제 느끼는 행복의 차이, 선택의 순간에서 마주하는 인생의 아이러니를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이다. 우리 삶에 존재하는 크고 작은 모순들은 오히려 위로와 통찰을 전해주기도 한다. 항생제인 페니실린의 발견은 탐구의 결과가 아니라 우연히 가져다 준 발견이다. 19~20세기 영국의 미생물학자, 세균학자 알렉산더 플레밍(Alexander Fleming 1881~1955)이 일하던 실험실의 아래층에서는 곰팡이를 연구하던 라투스가 실험을 하고 있었다. 1928년 여름 플레밍은 포도상균을 기르던 페트리 접시를 배양기 밖에..

카테고리 없음 2025.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