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5 4

중용의 미학

“요임금께서 말씀하셨다. ‘오, 그대 순이여! 하늘이 정한 재위의 순서가 그대 자신에게 이르렀으니, 진실로 중정(中正)의 원칙을 받들어 행하도록 하라. 만약 천하 만백성이 곤궁해지면, 하늘이 준 제왕의 복록도 영원히 끝나리라’ 훗날 순임금도 이같은 말로 우임금을 훈계하셨다." 공자의 논어 20편 요왈(堯曰)에 나오는 글이다. 중국 고대 성군 요임금이 순임금에게 왕위를 물려주면서 윤집기중(允執其中)을 말했다. 그 의미는 왕위에 올라 정사에 임할 때 마음이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말고 오로지 그 중심을 잡아 모든 일을 처리하라는 뜻이다. 순임금도 우임금에게 왕위를 물려주면서 윤집궐중(允執厥中)이라고 했는데 같은 말이다. 인심(人心)보다는 도심(道心)의 차원에서 그 중(中)을 잡아야 함을 훈계했다. 고대 ..

카테고리 없음 2025.06.05

청렴의 미학

“수지청어즉무어 인지찰즉무도(水至淸則無魚, 人至察則無徒)” 물이 지나치게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지나치게 살피면 따르는 무리가 없다는 의미이다. 공자가어(孔子家語)에 있는 말이다. 정말 물이 맑으면 물고기가 살지 못할까? 청렴의 역설이다. 과학적으로 틀린 말이다. 1~3급의 청정수에는 물고기가 살지만 더럽고 오염된 4급수에서는 물고기가 살지 못한다. 청렴(淸廉)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맑고 깨끗하며 재물 따위를 탐하는 마음이 없는 품격이다. 청렴은 단순한 도덕적 가치를 넘어선 미학이다. 청렴은 마치 한 점 티 없는 유리창과 같아서 존재가 드러나지 않는다. 그 투명함이 존재의 품격을 결정한다. 청렴은 지도자의 가장 우선하는 삶의 모습이다. 청렴은 내적 순수함과 정직함, 성실함, 의로움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5.06.05

안목의 미학

“거짓은 날아가고 진실은 절뚝이며 뒤따라 간다. 거짓이 지구 반 바퀴를 도는 사이 진실은 아직 신발을 신고 있다”영국 케임브릿지 대학의 더밴 더 린덴(Sander van der Riden)교수가 쓴‘거짓의 프레임: 우리는 왜 가짜에 더 끌리는가?’에 보면 미국 MIT 미디어 연구팀은 진실과 거짓의 전파속도를 조사했는데 평균 1500명에게 도달하기까지 진실이 거짓보다 6배정도 오래 걸리다고 한다. 거짓이 진실보다 빠르고 강한 이유는 단순하면서 쉽게 이해되는 매력 때문이다. 진실은 복잡하고, 때로는 불편하고 증명해 내기가 쉽지 않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대중의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언어를 잘 알고 있다. 그들은 두려움, 분노, 희망같은 감정을 전략적으로 이용한다. 반면에 진실은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고,..

카테고리 없음 2025.06.05

모순의 미학

“인생은 그냥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를 걸고라도 탐구하면서 살아야 하는 무엇이다. 그것이 인생이다”양귀자(梁貴子,1955~)의 소설 ‘모순’에 나오는 말이다. 이 소설은 겉으로 보이는 행복과 실제 느끼는 행복의 차이, 선택의 순간에서 마주하는 인생의 아이러니를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이다. 우리 삶에 존재하는 크고 작은 모순들은 오히려 위로와 통찰을 전해주기도 한다. 항생제인 페니실린의 발견은 탐구의 결과가 아니라 우연히 가져다 준 발견이다. 19~20세기 영국의 미생물학자, 세균학자 알렉산더 플레밍(Alexander Fleming 1881~1955)이 일하던 실험실의 아래층에서는 곰팡이를 연구하던 라투스가 실험을 하고 있었다. 1928년 여름 플레밍은 포도상균을 기르던 페트리 접시를 배양기 밖에..

카테고리 없음 2025.06.05